
모유수유, 출산하고 시작하면 늦을까? 출산 전에 꼭 알아둘 것들
“모유수유하면 살도 빠진다던데?”
“분유값도 아끼고, 아기에게도 좋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나?”
출산 전의 나는 모유수유를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다.
아기를 낳으면 자연스럽게 젖이 나오고, 아기가 엄마 젖을 먹으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첫째를 낳고 직접 경험해보니 모유수유는 생각했던 것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출산 직후에는 내 몸 하나 회복하기도 힘들었다. 배는 찢어질 듯 아프고, 손목과 발목은 시리고, 제대로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모유수유 방법을 공부하고, 아기가 제대로 젖을 물고 있는지 확인하고, 수유와 유축까지 챙겨야 했다.
무엇보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모유수유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출산하면 당연히 모유수유가 될 줄 알았다
첫째 출산 당시 나는 모유수유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었다.
출산 직후 병원에서는 내가 모유수유를 원하는지 충분히 묻기도 전에 분유를 먹였다.
모유수유에 대해 공부할 때 삐뽀삐뽀 정유미 TV를 참고했었는데, 신생아가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함께 지내면서 자주 젖을 물리는 것이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 병원에서는 분유를 먹이고 있으니 도대체 무엇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원래 신생아는 태어나자마자 분유를 먹는 건가?’
‘모유는 언제부터 나오는 거지?’
‘젖이 돌기 전에는 아기가 무엇을 먹어야 하는 거지?’
출산 전에는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들이었다.
병원에서는 분유를 먹였고, 조리원에 들어간 뒤에도 자연스럽게 분유수유가 이어졌다.
나는 조리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모유수유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지만, 정해진 모자동실 시간 외에는 별도의 수유콜을 받지 못했다.
결국 젖몸살이 시작되면서 유축을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유축한 모유를 먹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유수유를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 왜 유축을 해야 하는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저 ‘열심히 유축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결국 첫째는 혼합수유에서 완분으로
산후도우미가 계실 때는 그나마 시간을 내서 유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산후도우미 기간이 끝나고 아기가 우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기를 돌보면서 유축할 시간을 따로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게 유축 횟수는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혼합수유를 하게 되었다.
결국 첫째는 완분으로 넘어갔다.
첫째 때 모유수유에 실패했던 이유는 모유가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모유수유를 어떻게 시작하고 유지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이 가장 컸다.
분유수유를 하면서 하루 종일 고민했던 것들
물론 분유수유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분유수유를 하면서 또 다른 고민들이 생겼다.
‘분유가 아기에게 맞지 않는 걸까?’
‘젖병 때문일까?’
‘젖꼭지 사이즈가 문제인가?’
‘수유텀이 너무 짧은가?’
‘변비 때문인가?’
‘왜 녹변을 보는 걸까?’
특히 아기가 저녁 시간에 이유 없이 심하게 울 때면 정말 답답했다.
배앓이인지, 졸린 것인지, 불편한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분유를 쉽게 바꾸면 안 된다고 해서 한 가지 분유를 꽤 오랫동안 먹였다.
그런데 70일이 조금 넘었을 때에도 아기의 배가 불편해 보였고, 유산균을 먹이고 있었는데도 녹변을 계속 보았다.
결국 처음 먹이던 분유가 우리 아기에게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분유를 바꾸기도 했다.
분유를 바꾼 뒤에는 가끔 분수토를 하기도 했다.
젖꼭지 사이즈를 바꿔 유속을 조절해보고, 분유병도 여러 가지를 사용해봤다.
아기에게 어떤 제품이 가장 잘 맞는지 찾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육아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젖병 설거지였다.
분유제조기는 세팅이나 오류에 대처할 자신이 없어 사용하지 않았고, 젖병세척기도 당시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주방에 육아용품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부담스러웠다.
첫째 때 실패했기 때문에 둘째는 달라야 했다
그래서 둘째를 임신했을 때는 생각이 확실해졌다.
‘둘째는 꼭 모유수유를 해야겠다.’
첫째 때 실패했던 이유가 너무나 명확했기 때문이다.
첫째 때는 아기가 직수를 하다가 잠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젖을 물고 잠드는 아기를 깨우려고 발도 만지고 귀도 만지고 열심히 깨웠지만, 아기는 계속 잠만 잤다.
나는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신생아의 수유와 수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자체가 부족했다.
또 조리원에서 회복 프로그램을 이용하느라 수유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고, 분유병은 아기가 상대적으로 쉽게 빨 수 있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직수를 원한다면 조리원에 있는 동안에도 직수를 꾸준히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그래서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는 출산하기 전부터 모유수유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모유수유를 원한다면 출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내 경험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출산 전에 미리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산 직후에는 생각보다 몸이 힘들다.
잠도 부족하고, 통증도 있고, 아기는 계속 울고, 수유 간격도 짧다.
그 상황에서 인터넷을 검색하며 모유수유 방법을 하나씩 공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나는 출산 전에 다음과 같은 것들을 미리 알아두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1. 출산 병원의 모유수유 지원 시스템 확인하기
병원을 선택할 때부터 모유수유를 얼마나 지원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모자동실이 가능한지, 수유콜을 운영하는지, 모유수유 상담이 가능한지, 모유수유 전문 간호사가 있는지 등을 미리 알아두면 좋다.
특히 ‘나는 모유수유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의료진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2. 조리원에서도 모유수유 의사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기
조리원에 들어갔다고 해서 자동으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수유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둘째 때 조리원 첫 상담부터 완모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그 결과 매번 수유콜을 받을 수 있었고, 직수를 먼저 시도한 뒤 필요한 경우 분유나 유축모유로 보충했다.
새벽에는 유축한 모유를 먹여달라고 요청했다.
첫째 때와 달리 내가 원하는 수유 방향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했다.
3. 직수를 먼저 시도하는 연습하기
둘째 때는 조리원에서도 가능한 한 직수를 먼저 시도했다.
아기가 잘 물면 그대로 먹이고, 거부하거나 유두를 깊게 물기 어려워하면 유두보호기를 사용했다.
나는 메델라 유두보호기를 사용했고, 조리원 퇴소 후에도 필요할 때 사용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직수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매 수유 때 아기가 엄마 가슴에서 먹어보는 경험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4. 유축도 하나의 방법으로 활용하기
조리원에서는 3~4시간 간격으로 유축도 꾸준히 했다.
직수를 못 하는 시간에는 유축으로 모유를 비워주는 방법을 활용했고, 유축한 모유는 아기에게 먹였다.
모유수유는 ‘직수만 해야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직수, 유축모유, 필요에 따른 보충 등 여러 방법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서 엄마와 아기에게 맞는 수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때 내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첫째 때는 조리원에서 몸을 회복하고 마사지를 받고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에 집중했다.
둘째 때는 우선순위가 달라졌다.
수유하느라 조리원 마사지는 딱 한 번밖에 받지 않았다.
대신 시간이 날 때 족욕을 하거나 건식사우나, 안마의자를 이용하면서 틈틈이 몸을 쉬게 했다.
그리고 아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렸다.
아기가 언제 배고파하는지, 언제 졸려하는지, 어떤 울음이 불편하다는 신호인지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모유수유를 잘하기 위해서는 모유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를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조리원에서부터 ‘직수 먼저’를 습관으로 만들었다
둘째는 조리원에서부터 항상 직수를 먼저 시도했다.
아기가 잘 먹으면 그대로 먹이고, 잘 물지 못하거나 깊게 물기가 어려울 때는 유두보호기를 사용했다.
집에 온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가능하면 직수를 먼저 시도하고, 필요한 경우 유두보호기를 사용했다.
그리고 조리원 퇴소 후에는 별도의 분유 보충 없이 모유수유를 이어갔다.
물론 이 과정이 모든 산모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기의 체중 증가나 탈수 여부, 황달, 수유 상태 등에 따라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내 경우에는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모유수유를 이어갈 수 있었고, 첫째 때와 달리 ‘모유가 부족하면 어떡하지?’라는 막연한 불안 때문에 바로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
내가 생각했던 모유수유와 실제 모유수유는 달랐다
둘째를 완모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나는 출산 전에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있었다.
‘모유수유하면 살이 빠진다.’
‘분유값을 아낄 수 있다.’
‘아기에게 좋다.’
이런 장점만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모유수유는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새벽에도 계속 수유해야 한다
초반에는 2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간격으로 계속 수유했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특히 모유수유는 아기가 먹고 싶을 때 바로 수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엄마가 수유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유두가 정말 아프다
모유수유 초반에는 유두 통증도 상당했다.
아기가 제대로 물지 못하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엄마와 아기 모두 수유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출산 전에 올바른 수유 자세와 깊게 물리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유수유 아기도 트림이 필요하다
‘모유는 소화가 잘되니까 트림은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도 수유 과정에서 공기를 삼킬 수 있다.
우리 아기도 수유 후 트림을 시켜주곤 했다.
외출이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다
모유수유를 하면 젖병과 분유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엄마의 몸이 수유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특히 초반에는 수유 간격이 짧고, 오랫동안 수유하지 않으면 가슴이 단단하게 불어 불편할 수 있다.
나 역시 4시간 이상 수유하지 못하면 가슴이 많이 불고, 젖이 세게 나오면서 아기가 먹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아기를 두고 장시간 외출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모유수유는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첫째를 키울 때 나는 모유수유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모유수유 역시 하나의 육아 기술이었다.
아기가 젖을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 수유 자세는 어떤 것이 편한지, 유축은 언제 해야 하는지, 유두 통증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젖이 너무 많이 돌거나 부족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야 했다.
무엇보다 엄마와 아기가 서로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모유수유를 원한다면 출산 후에 공부하기보다 출산 전에 기본적인 내용을 미리 알아두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출산 후에는 생각보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
아기는 울고, 엄마는 졸리고, 몸은 아프고, 수유는 계속해야 한다.
그때 처음부터 하나씩 찾아보는 것보다 출산 전에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두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면서 수유를 이어갈 수 있다.
| 모유수유 | 분유수유 | |
| 영양 |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며, 시기와 상황에 따라 성분이 변화함 | 일정한 영양성분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음 |
| 면역 관련 | 모유에 포함된 면역 관련 성분을 섭취할 수 있음 | 모유와 같은 면역 관련 성분을 제공하는 것은 어려움 |
| 수유 준비 | 별도의 제조 과정 없이 바로 수유 가능 | 물의 온도와 분유 계량 등 수유 준비가 필요함 |
| 수유 비용 | 분유 구매 비용이 거의 들지 않음 | 분유를 지속적으로 구매해야 함 |
| 수유 시간 | 아기가 배고플 때 바로 수유할 수 있음 | 분유를 준비하고 적정 온도로 맞추는 시간이 필요함 |
| 외출 | 분유와 젖병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지만, 엄마가 함께 있어야 함 | 엄마가 함께 있지 않아도 다른 보호자가 수유할 수 있음 |
| 엄마의 몸 | 수유 초기 유두 통증, 젖몸살, 유방 울혈 등이 생길 수 있음 | 직접 수유에 따른 유두 통증이나 젖몸살 부담이 적음 |
| 수유 부담 | 초기에는 짧은 간격으로 자주 수유해야 할 수 있음 | 수유량을 확인하기 비교적 쉬움 |
| 수유 공유 | 직접 수유하면 주로 엄마가 담당하게 됨 | 아빠나 가족도 수유에 직접 참여할 수 있음 |
| 수면 | 밤중 수유를 엄마가 직접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음 | 가족이 수유를 나누어 할 수 있어 엄마의 휴식에 도움이 될 수 있음 |
| 수유량 확인 | 직접 수유하면 정확한 섭취량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움 | 먹인 분유량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쉬움 |
| 젖병 관리 | 젖병을 사용하는 횟수가 적어 설거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음 | 젖병 세척·소독 등 관리가 필요함 |
| 식단·생활 | 엄마의 식사, 음주·약물 복용 등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음 | 엄마의 식단이나 생활이 아기의 수유량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부분이 적음 |
| 엄마와 아기의 관계 | 피부 접촉과 눈맞춤 등 친밀한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짐 | 수유 중 안아주고 눈을 맞추는 등 충분한 상호작용이 가능함 |
| 단점 | 엄마의 시간과 몸이 수유에 많이 묶일 수 있음 | 비용과 젖병 세척·소독 등 관리 부담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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